선한 행위를 위한 악은 선인가, 악인가?
몇 년 전에 오구리 슌 주연으로 제작된 서스펜스 수사 드라마가 심야 방송 치고는 이례적으로 시청률이 높았고, 개인적으로도 대단히 좋아하는 분위기와 스타일의 작품이었습니다. 분위기가 너무 어둡고, 일본 특유의 연극 무대식 연기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만. 결말이 좀 충격적입니다. 하드보일드 수사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원안의 카네시로 카즈키는 GO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재일교포 작가입니다. 문작 작품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성향의 작품을 더 잘 맞는 것 같고, 일드 많이 보신 분이면 잘 아실 SP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BORDER는 처음부터 드라마, 소설, 만화로 동시에 제작되는 방식으로 기획된 작품으로 각각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제작되었습니다. 평가는 만화가 가장 안 좋던데, 살펴보니까 그림이 내용을 제대로 못 살린다는 느낌이어서 그랬지 싶습니다.
아마 드라마를 안 보고 책만 읽으면 좀 몰입이 잘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드라마를 안 본 사람도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주인공이 영혼을 불러낼 수 있게 된 원인 등도 과하지 않게 잘 담았습니다. 저는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어서 그런지 드라마 속 배우의 얼굴과 말투가 떠올라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소설만 읽으면 밋밋했겠다 하는 느낌은 있습니다.
대강의 내용을 설명하자면, 주인공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범죄 희생자들의 영혼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고, 범인의 정체는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 증거가 필요하고 적법한 절차의 한계에 자꾸 부딪힙니다.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최종적으로 선을 넘고 맙니다. 결국엔 이런 원론적인 의문을 나름 잘
SP, BORDER, CRISIS까지 카네시로 카즈키의 원안(기획)으로 제작된 TV 드라마는 기존 수사물에서 탈피한 내용이고, 물론 흑백이 명확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취향에 안 맞을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카네시로 카즈키를 소설가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평가 ★★★★★★★★★☆(책만 읽으면 아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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