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번역가의 작업 노트16

어제 또 한 권의 작법서 번역을 마쳤습니다. 어제 또 한 권의 작법서 번역을 마쳤습니다.빛과 그림자를 그리는 법을 설명하는 내용이었는데, 이게 올해 일본 작법서 내용의 트렌드라도 되는 것 마냥비슷한 책이 여러 권 나왔고 그 중에 한 권을 제가 번역했습니다.요즘 일본 작법서가 그냥 그래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내용이 주를 이루다 보니까 당연히 저의 일거리도 많이 줄었습니다. 하긴 제가 100권을 넘게 번역을 했으니, 다른 번역가분들이 작업하신 책까지 합치면 진짜 많기는 많죠.국내 작가님들도 작법서를 제법 출간하는 상황이라 더더욱 많습니다.그래서 예전이면 이런 저런 책들을 알아보고 괜찮을 책이 있으면 이거는 이러이러해서 하면 좋겠습니다, 하고 출판사 편집자에게 메일도 보내고 했는데, 근래에는 거의 추천을 해 본 적이 없네요.아! 얼마 전에 본.. 2024. 10. 2.
드물게 괜찮은 배경 그리는 법 작법서 발견 요즘 일본에서 나오는 만화, 일러스트 작법서 중에 7할 정도는 의미 없는 책이고, 나머지에서 1할이 쓸만한 책, 2할은 그럭저럭인 수준입니다.오히려 한국 작가분들의 책이 수출되어서 일본에 출간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이쪽 분야 번역가인 제 입지도 자꾸 좁아진다는 말이지만, 뭐 어떻게 되겠죠.다만, 위에서 말한 저 1할을 두고 경쟁을 하다 보니, 좀 좋지 못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게다가 생성형 AI로 제작되는 이미지의 완성도가 사람 못지않아서 진짜 자신만의 뚜렷한 스타일과 개성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절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단순히 그리는 과정을 다루는 책은 나오지 않을 겁니다.이론적인 접근이나 원리를 다루는 책이 주류가 되겠죠.그런 와중에 괜찮은 책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에서 8월 17일에 .. 2024. 9. 20.
프로 소설가가 가르쳐주는 창작자를 위한 어휘력 도감 성격/인물 편 원제 : プロの小説家が教える クリエイターのための語彙力図鑑 性格・人物編윌북이라는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했던 사전 시리즈라는 책이 있습니다.인물 직업, 트라우마, 딜레마, 트러블 등의 주제로 인물 조형이나 사건 구성에 참고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국내에서도 워낙 많이 팔린 책이고, 일본에도 출간이 되었고요.그런데 비슷한 내용으로 책이 나온 거죠.제가 사전 시리즈를 다 구매해서 읽어봤고, 어휘력 도감이라는 책도 구매해서 확인했지만, 굳이라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물론 시도는 좋습니다.다만 사전 시리즈는 각 권의 내용이 거의 총망라 수준이라고 할 만큼 방대합니다.반면 어휘력 도감은 무척이나 간략합니다.제목에 어휘력이라는 표현을 넣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작가의 이력을 보면 분명히 풀어.. 2024. 9. 19.
미니어처 세계 작은 공상의 세계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파일 원제 : 箱庭世界 小さな空想の世界を描くイラストレーターズファイル미니어처 세계 - 작은 공상의 세계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스 파일은 파이인터내셔널이라는 아트북을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입니다.참고로 타코 작가의 수입해서 일본에 소개한 곳이기도 합니다.그림과 짧은 글을 함께 보여주는 작품을 연재하는 독특한 기획을 여럿 진행하고 있습니다. 간략한 소개마치 디오라마 같은 느낌의 작은 공간을 표현한 아트북입니다.180점의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고요.제가 기존에 번역했던 이야기의 집이나 공상 세계의 주민들과 비슷한 맥락의 내용입니다.아무리 잘 그리고 예뻐도 단순히 그림만 모아둔 책은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더라고요.이렇게 명확한 주제가 있으면 좋고, 거기에 하나의 세계관으로 구현되어 있다면 금상.. 2024. 9. 18.
광물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합니다. 취미의 세계가 참 다양한데, 광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광물의 사진이나 그림을 모은 아트북, 도감이 대부분이고, 보석이나 귀금속, 돌을 포함하면 더 다양합니다.파워스톤을 소개하는 내용이 책도 있고요.그 외 광물의 활용법을 다루는 책이 있는데, 식물이 아니라 광물을 이용한 테라리움을 만들거나 장식품으로 활용하는 법, 광석 모양의 과자 만드는 법 같은 책도 있습니다.어항에 광물을 넣어서 장식하는 내용도 봤던 것 같네요. 아마존 재팬에서 책을 검색할 때마다 찾아보는 분야지만, 한국에 들어올 가능성이 0%에 수렴하는 책이죠.생산성이 있는 내용도 아니고 어디까지 취미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니까요.최근에 관심 있게 본 책입니다. 광물 그림을 모은 아트북입니다.아름답고 선명한 색채가 무늬가 어우러진 모습이 광.. 2024. 9. 15.
크툴루 신화 생물 해부도감 오늘 소개할 책은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생물을 분석한 일러스트와 기본 정보를 엮은 도감입니다.대충 위의 이미지 같은 비주얼입니다.45종의 생물을 소개하는데 이토 준지의 만화를 떠올리게 되는  독특한 스타일이기는 합니다.하지만 책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출판사에도 이런 책이 있더라 하는 정도의 의견 교환만 했고,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습니다.TRPG자체도 마이너이지만, 크툴루 신화도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잖아요.근데 러브 크래프트 작품들은 지금도 여전히 팔리고 있습니다. 저도 전집을 구매했거든요.그렇다고 해도 이런 책은 시장성이 거의 없습니다.일반적으로 영어권 기반의 정보나 콘텐츠를 요약한 책이 일본에서 많이 출간되지만, 영어권에서 출간된 책과 비교하면 함량 미달이거든요. 얄팍.. 2024. 9. 12.
아버님과 아버지의 차이 | 위키피디아에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아버님은 주로 돌아가신 아버지나 장인, 시아버지 또는 다른 사람의 아버지를 높일 때 쓰고 자신의 살아계신 아버지를 가리킬 땐 쓰지 않는다.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높이는 말로는 선친(先親)이 함께 쓰이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아버지를 높여 부를 때는 가친(家親), 다른 사람의 아버지를 높여 부를 땐 춘부장(春府長)과 같은 말이 쓰였지만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정리가 잘 되어 있네요. 춘부장이라는 말을 잘 안 쓴다는 설명을 보니, 저도 많이 늙어버렸나 보네요.여러 매체를 통해서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대상이 친아버지는 아니라는 것은 느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드라마만 봐도 흔히 나오는 표현이다 보니 꼭 사전을 안 볼 필요도 없을 정도죠.요즘 많.. 2024. 9. 12.
번역하지 못해 아쉬웠던 책 전투 장면 일러스트 그리는 법 원제 : 戦闘シーンイラストの描き方저자 : 오타니 유타(大谷勇太)사양 : B5, 312ページ2018년도 5월에 출간되었고, 책 내용이 초보자 대상이 아닙니다. 3DsMAX 같은 3D툴, V-ray나 포토샵 등을 활용한 장면 연출 및 이펙트 효과, 프라모델 패키지 디자인 등, 실무 수준의 내용이라고 합니다. 기본 과정을 3D모델링 제작, 모델로 포즈를 잡고, 거기에 스케치, 가공, 채색을 해서 제작하는 것 같습니다.나온 좀 지난 책이지만, 내용이나 퀄리티는 올해 나왔다고 해도 위화감이 전혀 없습니다. 메카닉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드무니까, 참고가 많이 될 것 같습니다.일본 출판사가 슈와시스템이라고 썩 만족스러운 작법서가 거의 없는 곳인데, 희한하게 이 책은 정말 잘 뽑았단 말이죠.메카닉.. 2024. 9. 10.
루키치 작품집 공상 세계의 물건들(설정 자료집) | 도서 정보원제 : るきち作品集 空想世界のもちもの(設定資料集)저자 : るきち(루키치)사양(가격) :  2,400円(税込2,640円)/160페이지발매일 : 2024년 2월 15일출판사 : 日貿出版社(니치보)| 감상평표지만 보시면 어떤 내용인지 아시겠죠. 게임에서 쓰이는 다양한 오브젝트를 모은 작품집입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배경컨셉 아티스트인 저자의 X계정에 가시면 본문의 수록된 작품이 조금 나오는데, 디테일이 상당합니다. 배경 담당답게 못 그리는 게 없는 분이신 듯합니다. 보통 이런 책이 국내에 들어오기 어렵습니다. 아트북을 여러 권 번역했지만, 단순한 작품만 모아둔 책은 잘 팔리지도 않고요. 이런 책처럼 명확한 콘셉트가 있는 책이 잘 나갑니다.다만 이 책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림 그리.. 2024. 9. 2.
해외 서식 고래 우리말 명칭 2024. 8. 29.
지긋지긋한 중복 표현들 일본어 번역하면서 참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은데, 중복 표현은 도대체 뭔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같은 뜻의 히라가라와 한자가 있으면 다르다고 인식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가장 어처구니 없었던 것이 같은 뜻의 일본어와 가타가나(외래어)를 붙여쓴 표현이었습니다.예를 들면 이런 거죠.귀엽고 프리티한~~~작법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현 중에 '위의 그림의 일러스트에서~~' 같은 표현입니다.아니, 그림이나 일러스트나 뭔 차이가 있냐는 거죠. 물론 차이는 있는데, 설명문 위에 있는 참고 이미지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했을 때, 왜 저렇게 중복되는 표현을 쓰는 것인지, 편집자나 출판사는 왜 저런 부분을 그냥 방치하는가 하는 의문이 안 들 수가 있겠냐고요.같은 의미의 의태어의성어를 붙여 쓴다거나...최근에 .. 2024. 8. 29.
플린트 락 위에 보시는 게 플릭트 락 소총의 격발 방식입니다.문제는 저기 Frizzen(프리즌)이라는 부분인데, 플린트가 스프링의 반동으로 앞으로 나가면서 프리즌을 때려서 밀어내고, 동시에 팬(화약접시)에 충격을 가하면서 총탄이 발사되는 거죠.처음에는 단순 검색이었지만, 나중에는 나폴레옹 시대의 자료까지 뒤지고 다녔습니다.프리즌이 화약접시의 덮개이면서 동시에 플린트를 받아서 불꽃을 일으키는 역할도 하는 거죠.그래서 처음에는 화약 접시 덮개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격쇠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그냥 충격을 받는 쇠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붙인 거죠.제가 무기 전문가도 아니라서 맞다 아니다를 판단할 근거는 사실 없습니다.아예 프리즌을 화약 접시 덮개와 격쇠로 나눴어야 하나 하고 아직도 가끔 고민이 됩니다. 2024. 8. 29.
손목!! 프로그래머, 작가, 저처럼 번역가를 포함한 글쓰는 직종은 모두 공감하는 일일 겁니다.손목!!책 한 권 번역하더라도 10만타 이상은 쳐야 하니까요.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는 번역 작업으로 일 년 6개월 정도 쓰니까 몇몇 키는 아예 맛이 가버리더라고요. 기계식 키보드로 넘어오게된 계기였죠.그래서 큰 운동은 안 하더라도 손목을 꾸준히 풀어주고, 어깨나 팔 위주의 운동을 깔짝거리는 정도는 하거든요.결국에는 얼마나 타자를 덜 치느냐 하는 부분이 중요한 거죠.매크로 지정이 가능한 마우스를 쓴다거나 키 압력이 최대한 약한 키보드를 사용하기도 하고요.소프트웨어 자체 매크로를 사용해서 타수를 줄이려고 하는 거죠.그럼에도 키보드도 두드리다가 마우스도 쓰다가 하지만, 결국에는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할 때 손이나 손목이 특정.. 2024. 8. 25.
기계식 키보드 소음 감소 O링이 효과가 있네요. 풀윤활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했는데도, 스위치가 완전히 눌렸다가 올라오면서 소음이 커지는 구간있는데, 딱딱 하고 부딪치는 소리가 있거든요. 키스킨까지 씌우면 더 줄기는 하겠지만, 타이핑에 약간 방해가 되기도 하고, 콤팩트 키보드에 맞는 제품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드물지만 로우프로파일 방식의 기계식 키보드에 O링을 끼우고, 백축이나 은축으로 스위치를 교체하면 소음이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스위치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말이죠.아무튼 소음에 효과가 있습니다.부드러운 타건감 좋아하시면 한번 사용해 보세요.저는 마음에 드네요.아... 스위치를.... 2024. 8. 24.
埜々原作品集(노노하라 작품집) 최근에 괜찮게 봤던 작품집이 있습니다.埜々原作品集 ヲかシな建物探訪記 埜々原作品集 ヲかシな建物探訪記埜々原作品集 ヲかシな建物探訪記www.amazon.co.jp노노하라작품집 이상한 건물탐방기 제가 요시다 세이지 작가의 이야기의 집을 번역했었는데, 일러스트의 퀄리티도 물론 훌륭했지만작가가 만들어낸 다양한 배경의 건물과 덧붙여진 설명이 참 괜찮았던 책이었습니다.이 책도 아래의 샘플이미지를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비슷한 유형인데, 지형을 기준으로 나눴다는점이 흥미롭죠. 단순히 건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생활상이나 사소한 아이템들도 들어가 있어서자료의 가치로나 여러모로 흥미롭습니다.그림의 완성도 역시 흠잡을 곳 없고요.이미 번역과 역자 교정까지 마쳤으니 조만간 출간되지 싶습니다. 2024. 8. 23.
밀리의 서재 저렴하게 구독하기 밀리의 서재를 계속 이용하고 있는데, 구독 형태가 다양합니다.종이책 구독을 제외한 전자책 정기 구독 종류를 나타내는 표입니다.보시면 월 정기 구독보다 년 정기구독이 2달 정도 빠진 가격입니다.월 구독 9,900원 x 12개월 = 118,800원입니다.연간 구독이 월 정기구독보다 19,800원 저렴합니다.통신사가 KT라면 OTT구독을 묶어서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KT에서 밀리의 서재를 묶어서 이용하면 월 7,900원입니다.월 이용료 7,900월 x 12개월 = 94,800원이네요.밀리의 서재 연간 구독보다 4,200원이 저렴합니다.통신사를 KT로 오래 쓰신 분들은 장기 사용자 혜택 쿠폰을 주는데, 쿠폰으로도 밀리의 서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저는 매년 6장의 쿠폰을 받는데, 밀리의 서재로 전부 .. 2024.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