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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의 작업 노트/일본 원서 찾기

드물게 괜찮은 배경 그리는 법 작법서 발견

by 일본어 번역가 2024. 9. 20.

요즘 일본에서 나오는 만화, 일러스트 작법서 중에 7할 정도는 의미 없는 책이고, 나머지에서 1할이 쓸만한 책, 2할은 그럭저럭인 수준입니다.
오히려 한국 작가분들의 책이 수출되어서 일본에 출간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쪽 분야 번역가인 제 입지도 자꾸 좁아진다는 말이지만, 뭐 어떻게 되겠죠.
다만, 위에서 말한 저 1할을 두고 경쟁을 하다 보니, 좀 좋지 못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생성형 AI로 제작되는 이미지의 완성도가 사람 못지않아서 진짜 자신만의 뚜렷한 스타일과 개성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절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단순히 그리는 과정을 다루는 책은 나오지 않을 겁니다.
이론적인 접근이나 원리를 다루는 책이 주류가 되겠죠.

그런 와중에 괜찮은 책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에서 8월 17일에 출간한 책입니다.

일본 출판사는 슈와 시스템(秀和システム)입니다.

제가 일러스트 쪽은 실무 경험 빼고는 다 있습니다ㅎㅎ;;
해부학 수업도 학원에서 오래 수강했고, 3D 모델링, 캐릭터 디자인, 배경, 기본적인 컨셉아트 수업, 취미 관련 미술 강좌도 제법 다녔고요.

그래서 책을 딱 봤을 때, 감이 좋다, 그림을 단순히 잘 그렸다고 해서 좋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CG, 컨셉아트, 일러스트레이션 강의를 진행하는 비싼 학원들이 제시하는 커리큘럼이나 요즘 클래스 101처럼 영상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사이트에 있는 수업들의 내용을 참고해서, 수업 내용의 난이도나 효용성은 어느 정도인지, 책에 수록된 예제의 완성도나 수요층을 고려합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考えて上手くなる 背景の描き方'
'생각하고 그리면 실력이 좋아진다 배경 그리는 법' 정도가 되겠네요.
보통 일반 작법서가 그리는 과정을 순서대로 설명만 하는 책이 많았지만, 이론이나 원리를 제시하고 거기에 합당한 표현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좋은 책이고,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위에 이미지는 아마존 재팬에 공개되어 있는 본문의 이미지입니다.
흐린 날씨 그리는 법과 큰 파도 그리는 법인데, 그냥 이런 순서로 그려요가 아니라 어떤 식의 원리가 적용되고 세세한 디테일 묘사에 꼭 필요한 내용만 간략하지만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출판사에 소개하면서 느끼는 점은 사람들이 보는 눈은 다 비슷합니다.
서로 좋다고 느끼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책을 과연 제가 번역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자의 픽시브 링크를 걸어놓겠습니다.
서양화로 표현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따뜻한 화풍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직접 감상해 보세요.

저자 : 후지시무(fjsmu)
픽시브 페이지 : https://www.pixiv.net/users/7569500/illustrations

 

fjsmu(ふじしむ)のイラス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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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pixiv.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