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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 소개

타임어택 미스터리 소설 홍련관 살인(紅蓮館の殺人) 시리즈

by 일본어 번역가 2024. 10. 15.

웹소설의 회빙환처럼 설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제한된 장소에서 살인범을 잡는 탐정 이야기가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출간된 작품 중에는 아야쓰지 유키토 작가의 ㅇㅇ관 살인 시리즈가 유명합니다.
아츠카와 타츠미 작가의 홍련관 살인은 창해관 살인, 황토관 살인까지 총 3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콘셉트를 차용하면서 설정을 한 가지 더 추가한 내용입니다.
홍련관은 산불에 휩싸인 저택, 창해관은 홍수에 잠긴 저택, 황토관은 지진에 흔들리는 저택으로 제한 시간을 정해두었습니다.
시간이나 기간을 제한한 설정이 영화나 소설 작법에 자주 거론 되는 방식입니다. 스토리의 긴장감을 높이는 식으로 잘 작용하면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를 한층 높여줍니다.
영화에서는 공간을 제한하는 작품이 종종 등장하잖아요. 버스, 고층빌딩 등 소우 같은 영화가 대표적입니다.

일단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홍련관의 리뷰를 보니까 설정이 겉돈다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화재가 기믹이 전혀 상관없고 설명이 과하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작가는 별점 비율을 보니까, 첫 번째보다는 두 번째, 세 번째가 더 괜찮은지 별점 4, 5개의 분포가 점차 높아지더라고요. 부정적인 요소를 많이 개선했다고 판단해도 되겠네요.
데뷔 이후에 발표한 작품들이 미스터리 소설 관련 랭킹 톱 10에 계속 랭크되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발함은 있는 작품들이라는 말이겠죠? 다 찾아봐야겠어요.

간략하게 작품 정보를 살펴보겠습니다.

홍련관 살인(紅蓮館の殺人)

  • 저자 아츠카와 타츠미(阿津川 辰海)
  • 가격 957円
  • 사양 A6/448페이지
  • 발매일 2019년 9월 20일
  • 출판사 코단샤/코단샤 타이가(講談社/講談社タイガ)

☆ 2020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국내 랭킹 3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020년도판 국내 5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20년도판 국내 6위

줄거리

전소까지 앞으로 35시간.
저택으로 산불이 밀려온다!
살인의 진상을 밝히고 함정 투성이인 저택에서 탈출하라.

산속에 은거 중인 문호를 만나려고 고등학교 합숙을 빠져나온 나와 친구 葛城는 낙뢰로 인한 산불에 갇힌다. 구조를 기다리다가 저택에 사는 츠바사와 친해진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천장에 설치된 함정에 압사된 츠바사가 발견된다. 이것은 사고인가, 살인인가. 葛城는 진상을 추리하려고 하지만, 주인과 다른 피난자는 탈출울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간제한은 35시간. 생존과 진실,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창해관 살인(蒼海館の殺人)

  • 저자 아츠카와 타츠미(阿津川 辰海)
  • 가격 1,210円
  • 사양 A6/640쪽
  • 발매일 2021년 2월 16일
  • 출판사 코단샤/코단샤 타이가(講談社/講談社タイガ)

☆ 2021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국내 랭킹 1위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21년도판 국내 2위
☆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2위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021년도판 3위

줄거리

저택이 물에 잠기면 탐정도, 범인도, 모든 사람이 죽는다.
비가 멈출 무렵까지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 '명탐정' 葛城와 만나려고 나는 Y마을의 청해관을 방문했다. 정치가인 아버지와 학자인 어머니, 변호사에 모델. 각계에 명사들이 즐비한 葛城의 가족들에게 환대를 받고 밤을 맞이하는데, 격렬한 비가 쏟아지고 연쇄 살인의 막이 오른다. 시시각각 닥쳐오는 홍수, 계속되는 살인, 과거에 얽매인 명탐정, 그럼에도 날이 밝아온다.
신예의 최고 도달점, 뛰어난 극상의 본격 미스터리.

일본의 미스터리나 수사물은 일부 작품을 제외하면 다 비슷비슷합니다. 설정의 차용이나 클리셰 활용, 템플릿식으로 쓴 작품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데, 안 그런 분야가 있냐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기는 합니다만...
보통 국내에 번역 출간되는 작품은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이나 관점으로 풀어낸 어떤 상이든 받은 수상작일 수밖에 없습니다.
책 좀 봤으면 알만한 몇몇 작가를 제외하면 웬만해서는 신인 작가의 책은 구경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근래에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나옵니다.
미스터리 하나만 놓고 봐도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영국, 북유럽 등등 저마다의 색깔이 있습니다.
그 많은 책을 다 소비하기에는 종이책 시장이 그렇게 크지는 않으니까요.
어중간한 작품들은 들여와서 얻을 메리트가 없다는 말이죠.
그래도 이 작가는 몇 년 뒤에 충분히 국내에 들어올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소설은 오컬트 분야가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독자들이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잖아요. 드물게 이상한 집이 대박을 치기는 했지만 그런 작품이 많지 않으니까요.